어머니가 보시던 책/ 청조 박은경
병상의 어머니께 더이상 필요 없는
큰 글씨 성경책이 나의 보물 되었네
밑줄 친 말씀 읽으니
엄니 목소리 들리는 듯.
너덜너덜 낡고 헐어 천을 대고 손바느질
산뜻한 꽃무늬로 멋지게 환골탈태
어머니 만나러 갈 때까지
몇십 년도 끄떡없겠네.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