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각
강 정 실
불빛이 이동하지 않는
낡고 비좁은 아틀리에서
근육이 잘 단련된
남성 모델을 세워놓고
손가락으로 점토를
한 점씩 뜯어 붙이며
작은 창칼과
끌(鑿) 등을 사용하여
만들어 나간다
모델의 외면에 비치는
근육의 밝고 그늘진 선을
축소된 인간의 본 모습으로
하나씩 사실적이면서도
예술에 의한 영감을 불어넣는
꿈과 욕망 의식의 개념들을
자신만의 심오함을 담고 싶어
종이에 데생해보면서
여러 형태로 외측에서 새기거나
부분적인 곳에 깎기를 계속하며
초췌한 인체,
근육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체,
그럼에도
초현실적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또 다른 강렬한 욕구에
추상과도 같은 충격적 그림을 그린
피카소의 작품과 접목해
사람의 영혼을 창의적으로
형상화하며 극적인 표현의 형태를
조각에 사람을 담고
사람은 영혼을 담기 위해
네 가지 크기별 형태로
기초적 조각을 완성했다
모델을 다시 불러
똑같은 조건에서
만들어 놓은 작품을
하나씩 분석
최종적으로 선정해 간다
대단하네요 똑같은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이 쉽지 않을텐데요
멋진 사진과 시에 오래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