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네가 싫다 >
민족성이라는 게 있다고는 하더만
그래도 그렇지, 러시아가 나쁜 건 아니겠지, 설마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톨스토이나 도스토에프스키의 나라인데
그런데 요즘 왜 그대는
온 세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젖는
그 멍청한 뻘짓을 하는지…
땅덩어리도 어지간히도 크더만
무슨 놈의 욕심이 뻐쳐서
평화스레 사는 우크라이나 사람들
순박한 눈에 피눈물이 흐르고
어린 것들 애닲게 울어대는
쑥대밭을 만들고 있는지
그 벌 다 어찌 받으려고
그래도 할 말이 있겠지
암팡진 뻔뻔한 그 입에서 튀어나오는
평화며 안전이며 번영이라는
세기의 궤변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건
저마다의 양심을 어쩌지 못하고
고백해야 살 수 있는 사람들 때문이라는데
세상은 아직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게, 이 사람아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생각납니다. 세상은 선과 악. 이기적에는 벌이라는 것에는 아무 의미가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