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기도>
엄숙한 시간
부러 잊으려 해도, 피해도
꼭 오는 시간
그건 숙제 검사하는 날
아직 채 늙지도 못한
오십대 젊은 환자 마이클이
마지막을 고하는 시점을 맞았소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퀭한 눈새로 숨을 몰아 쉬며 쏟아내는 말,
Daniel, I can’t die.
I’m not ready yet to see my God.
자기는 죽지 못하겠노라고,
아직은 신을 만날 준비가 안됐다는 구먼…
아니, 어떻게 하면 준비가 되는 것인데?
뭐가 그리 마음에 걸려서 그러시나?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짓을 다 해봤노라고,
해서, 아무래도 신의 용서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자기는 못 죽겠다고…
허허, 그대가 안 죽으려면 안 죽을 수는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그대가 뭘 더 할 수 있는데?
무엇을 어떻게, 얼만큼 더 하면 구원의 충분조건인데?
나도 급하게 질문을 쏟아냈소
I think the God you are believing in
is bigger than you are thinking of.
Yes, He should be.
Otherwise, there’s no hope for anybody…
Don’t worry too much,
but just call Him,
which is, I believe, more than enough
to be accepted into heaven.
내가 알기는, 그대의 신은
좁쌀 같은 분이 아니시라오
그렇찮으면 이 세상에 희망이라는 것은 없는 거니까…
그저 그분을 부르시구려
그거면 족한 줄로 아뢰오
그래도 자기는 기도를 못올리겠노라고
좀 위해서 기도를 드려 주면 좋겠다고
해서, 병상에 누운 그를 안은채
우린 눈물에 콧물에 범벅이 된 채로
한동안 진심어린 기도를 올렸소
도중에 스르르 내 몸을 놓기에
난 그의 눈을 감겨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