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 수필- 바람의 도시 시카고(2)

조회 수 285 추천 수 0 2021.12.17 19:02:51

  

 

-기행 수필-                         바람의 도시 시카고(2)/은파 오애숙

 

 

 

 

   눈부신 햇살이 겨울을 무상하게 합니다. 수정 빛 화창함이 쪽빛 하늘 속에 반짝입니다. 계절상 본격적인 겨울창 열리는 시카고 입니다. 허나 우리 일행을 환영하듯 청명함의 물결이 하늬바람결로 어제와는 전혀 다르게 날씨에 대한 편견이 역으로 살폿하게 봄날의 향기로 다가왔다. 우리 일행은 여행 가이드의 안내로 준비 된 차에 심연 속 설렘의 깃털을 어깨에 하나씩 달고 차 안으로 올라섰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예술미 넘치는 건축물이다. 시카고가 건축의 도시라고 하더니, 실제 와서 눈으로 보니, 실감났다. 시카고 도시가 오늘날 초고층으로 이루어진 현대건축의 도시로 변모한 이유가 있었다.

 

   시카고는 1871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고한다. 문득 풀피리 최영복 시인의 시 [길이 있는 한 살게 하소서 ]가 뇌리 속에 스치다 가슴에 멍울을 만들어 낸다.

                                          당신이 결을 떠나고/차가운 땅속에 묻힐 때 /내 영혼도 함께 묻었다/그런 세상이/나에게 잔인하다/마치 인생의 막차를 타고/삶과 죽음 앞에 /

                                         서있는 것처럼// 마음이 처연할수록 /간절히 되뇌고 되뇌어 본다 /언제나 당신의 사랑 안에/깨어있기를//산 다는 게 때로는 막막하고 /선택의 

                                          기로에선 항상/절박하다//그때마다 두 손을 모읍니다/신이여 갈 곳 있다면 /오늘도 살게 하소서  //    -길이 있는 한 살게 하소서(전문)/최영복 

 

   시카고 도시의 3분의 1이 불에 탓을 때 얼마나 막막했을까! 불행하게도 10만 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통계를 본다. 하지만 그 후 대규모 도시 재건을 통해서 오늘날 초고층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불행을 딛고 일어선 시카고 시민에게 박수 갈채 보낸다. 가이드의 설명하는 내내 눈시울이 불혀진다. 그 옛날 엘에이 폭동이 스쳐 지나간 까닭이다. 엘에이는 인재였다. 하지만 시카고는 원인을 아직도 모른다고 하니, 얼마나 당시에 기막힌 사건 이었을까! 하지만 그 불행을 딛고 있어났다.

 

  시카코는 보란듯 새롭게 탄생한 예술의 도시다. 큰 불행을 딛고서 지금의 현대건축의 도시로 변모했다는 설명이 뇌리에 아직도 쟁쟁하다. 가이드는 현재 기자이면서 여행가이드하고 있어, 꿩먹고 알먹는 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여행이라는 좋은 취미 속에 직업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40대 이후 얼굴에 대한 자신이 책임지라는 링컨의 말이 절로 떠오르게 했다. 가이드의 모습은 50대 임에도 30대의 젊은이의 마인드를 지닌 모습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자긍심이 강해 보기가 좋았다. 

 

   가이드의 설명대로 시카고시민은 대단하다. 불행한 역사를 딛고 새로운 창조도시를 만들어낸 시민들의 도전정신! 멋진 건축의 도시만큼이나 대단하다 못해 위대하다 싶어 박수 갈채 보낸다. 나름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도시 재건 과정에서 철과 유리 같은 새로운 건축 재료를 바탕으로 고층빌딩을 통해 실험과 도전정신을 구현한 건축가들을 ‘시카고학파’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중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루이스 설리반을 비롯하여 그의 제자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같은 건축 거장의 계보가 이어져 새로운 건축역사의 뿌리 심었다는 설명이다. 

 

   시카고 도시는 불행의 극복으로 세계 최고 조형성이 뛰어난 건축물을 만들어냈다. 1998년까지 세계 최고의 빌딩이던 건축물! SOM이 설계한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가 있다. 지금도 시카고 건축 중 듬직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스 반 델 로우, 헬무트 얀, KPF의 작품들도 쉽게 눈에 띈다.. 시카고를 무대로 한 영화에 잘 등장하는 마리나 시티는 원통형 쌍둥이 빌딩으로 생김새가 독특하여 옥수수 빌딩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이 붙어있다. 실게 옥수수를 세워놓은 모양의 빌딩이다. 

 

  시카고는 무엇보다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 이룬 문화의 도시다. 다운타운에 들어선 빌딩은 엘에이의 건축물과 비교할 때 기기묘묘하기까지 했다. 가이드의 설명은 이곳은 야경을 꼭 봐야 된다고 했다. 시간상 차 안에서 차창 너머의 건축물에 대한 설명만 들었다.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미시간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흰색의 빌딩이다 . 빌딩의 이름은 개발자인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이 빌딩은 2005년 착공하여, 2009년 완성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92층 건물에 첨탑을 포함한 정상부까지 415.1m, 처마 높이가 356.6m라고 한다. 상업 시설, 주차장,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듣고 보는 내내, "와우~" 감탄사! 메아리친다. 불굴의 의지 비취빛 하늘속에 반짝이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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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2021.12.18 15:57:07
*.90.141.135

자세한 설명에 앉아서 시카고 여행을 편히 하네요

건강은 좀 나아지셨나요??

정순옥

2021.12.19 10:40:23
*.48.176.218

약한 몸으로 4박 5일 함께 하시어 수고가 많았습니다.

배원주

2021.12.19 14:31:43
*.48.184.98

시카고가 바람의 도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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