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여행을 떠나자!

조회 수 9482 추천 수 0 2015.02.21 10:26:06


물·바람·세월이 빚어낸 대자연의 조각품… 

내륙 고원 깊숙이 숨어 있는 천혜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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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고원(Colorado Plateau). 20억년이란 억겁의 세월동안 물과 바람이 만든 대자연의 조각품과 미 서부에서만 접할 수 있는 비경으로 가득한 이곳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면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위에 이름을 올린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포함하여 10곳의 국립공원(National Park)과 17곳의 준 국립공원(National Monument)이 자리한다. 해발 고도 5,000~1만1,000피트의 평평한 고원 분지인 콜로라도 고원은 대한민국 총 면적의 약 3.3배에 해당하는 총 면적 13만mi2(33만7,000km2)의 크기를 지녔고 미 서부 4개 주(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애리조나)에 걸쳐져 있다. 그 중 유타주 남부 권역에만 콜로라도 고원의 국립공원 절반에 해당하는 아치스(Arches), 케피톨리프(Capitol Reef), 캐년랜드(Canyonland), 자이언(Zion), 그리고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5곳의 국립공원이 몰려 있다. 유타주 관광청에서는 5곳의 국립공원을 마이디 5(Mighty 5)로 명명하여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데 오늘은 그 중 비교적 덜 알려진 아치스, 캐년랜드, 캐피톨리프세 곳의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 취재협조

* 유타주 관광청 Utah Office of Tourism
 : 웹사이트 www.visitutah.com

 * 모압관광협회 Moab Travel Council
 : 웹사이트 www.discovermoab.com

 

‘산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을 지닌 유테(Ute) 원주민 부족의 언어에서 유래된 유타주는 1896년 미국의 45번째 주로 편입, 면적은 남북한을 합한면적과 비슷하다. 1847년 브리검 영(Brigham Young)이 이끈 몰몬교도148명이 정착, 오늘날 주민 290 만명이 거주하는 몰몬교의 성지이다.

크게 북부, 중부, 남부 세 곳으로 나뉘며 북부는 주도인 솔트레익 시티가 자리하며 중부는 석탄, 석유, 셰일개스 등 에너지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립공원을 포함한 주요 관광지는 주 남쪽에 위치한다.

 

■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

 1971년 준 국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 붉은 사암지대에 매우 독특한 약 2,000여개의 크고 작은 자연 사암 아치가 형성된 자연 공원이다. 그 중 높이 65피트(20피트), 델리케이트 아치(Delicate Arch)는 유타주자동차 번호판에 새겨진 우리에게 다소 익숙한 유타주의 상징이다.

국립공원 승격 이래 약 70개의 아치가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었으나 쉼 없는 풍화작용이 진행되면서 매년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고 있다. 아치를 통하여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살아 있는 지구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생김에 따라 더블 오 아치(Double O Arch, 2개의 원형 아치),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길이 290피트(88m)의 랜드스케이프 아치, 터널 아치 등의 특이한 이름으로 불린다.

공원은 유타주 남동부 중심도시인 모압(Moab)에서 북쪽 4마일 지점에서 시작되며 공원은 5개의 소구역으로 나뉜다. 대충 돌아보는데 반나절로도 가능하나 델리케이트 아치 트레일을 완주하거나 데블스 가든에 숨겨진 아치를 찾아 나선다면 하루 일정으로도 벅차다.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는 왕복 3시간 코스의 델리케이트 아치 트레일이며 팍 애비뉴 구역의 경우 거대한 수직사암이 양 옆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장관을 연출하며 그 모습은 뉴욕의 빌딩 숲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공원 내 가장 긴 트레일 코스(3~6시간)가 이어져 있는 데블스가든 구역을 돌아보거나 수많은 첨탑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피어리 퍼니스(Fiery Furnace) 구역을 팍 레인저와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에 참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주소 Arches Entrance Rd. Utah 84532
전화 435-719-2299
웹사이트 www.nps.gov/arch

 

 ■ 캐년랜드 국립공원(Canyonland National Park)

아치스 국립공원과 달리 거친 미서부 대자연을 온몸으로 체험 가능한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이다.

트레일 도중 조난되어 죽음의 문턱에서 사투를 벌이다 결국 한쪽 팔을 스스로 자르고서야 탈출에 성공했다는 실화로 제작된 영화 <‘127’시간>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공원은 북쪽의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Island In The Sky), 남쪽 니들스(The Needles), 서쪽 메이즈(The Maze)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그 중 지류인 그린 강이 콜로라도강과 합류되는 북쪽지구 아일랜드 인더 스카이는 공원에서 가장 높은 구역이다. 이 구역에는 그린강 전망대(Green River Overlook), 그랜드뷰 전망대(Grand View Overlook), 데드호스 포인트(Dead Horse Point)와 아치너머로 침식지형과 장대한 협곡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메사아치(Mesa Arch) 등 주요 관광 포인트가 집중되어 있다. 4×4로 갈 수 있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전망 좋은 길로 유명한 100마일 길이의 화이트림 드라이브(White Rim Drive)는 차체를 높이고 험로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4×4 지프만이 오갈 수 있다. 1950년대 우라늄 광산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광부들이 놓은 비포장도로로 전망대에서 2500피트 아래 콜로라도 강 유역까지 이어져 있다.

주소 Island in the Sky Visitor Center Moab, Utah 84532
전화 435-719-2100
웹사이트 www.nps.gov/cany

 

 ■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에서 국도 UT-12번을 따라 유타주 남서쪽 아치스, 캐년랜드 국립공원 방면으로 이동하는 도중 잠시 거쳐 가는 작은 국립공원 정도로만 알려져 있으며 유타주 국립공원 가운데 접근하기가 가장 어려운 공원이기도 하다.

공원의 중앙을 관통하는 UT-24번 국도는 프리몬트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기암절벽과 첨탑의 장엄한 절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닉 드라이브로 국도 인근에는 몰몬교 개척자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한 학교, 농장, 대장간 등을 돌아볼 수 있고 방문자 센터에서 인근에는 고대 푸에블로 원주민이 새겨놓은 암각화도 구경할 수 있다.

모든 국립공원이 그렇듯 캐피톨 리프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레일을 걸어야만 비경을 접할 수 있는데 15곳의 트레일 가운데 왕복 2마일의 힉만 브리지(Hickman Bridge)가 대표적인 비경이다. 이름 그대로 자연이 깎아 놓은 거대한 다리를 만날 수 있으며 가장 짧은 트레일(200피트)인 구스넥 역시 거위 목처럼 강물에 깎여나간 침식지형을 내려다 보는 인기 트레일이다.

그 외에도 4×4로만 갈 수 있는 북쪽 구역의 캐시드럴 밸리(Cathdral Valley)에는 태양과 달의 신전(Temple of The Sun and Moon), 남쪽 구역에는 악어의 등껍질을 연상케 하는 총천연색 지질이 길게 늘어진 워터포켓, 지옥의 모습을 닮은 헬스 크릭(Hells Creek) 등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비경들이 공원 깊숙이 숨겨져 있다.

주소 281 Scenic Dr Torrey, Utah 84775
전화 435-425-2233
웹사이트 www.nps.gov/care

 

 # 여행팁

● 5곳의 국립공원은 최소 5박6일 일정으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여 차례로 돌아보는 로드트립이 일반적이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과 모뉴멘트 밸리(Monument Valley)를 일정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일 라스베가스를 기점으로 할 경우 라스베가스 → 그랜드캐년 → 아치스 → 캐년랜드 → 캐피톨리프 → 브라이스캐년 → 자이언→ 라스베가스 일정을 추천한다.


● LA에서 출발 할 경우 자이언 국립공원 입구까지 편도 6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편도 11시간이 소요되므로 다소 여유 있는 일정(공원 당 최소 1박)을 세워 방문하는 것이 좋고 날씨 및 공원 여행정보를 사전에 미리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 콜로라도 고원은 해발 5,000~1만1,000피트 고산지대로 공기가 희박하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며 특히 고온건조한 여름철 산행은 ‘열사병’ ‘탈수’ 증상이 쉽게 발생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는 물론 자주 휴식을 취하자.

과도한 산행은 다음날 일정에 지장을 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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