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유물 정리 과정에서 발견

조선시대 후기에 만연한 사회적 폐단으로 꼽힌 매관매직이 실제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유물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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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한말 돈으로 관직 거래한 문서 '임치표' 확인


구한말 돈으로 관직 거래한 문서 '임치표' 확인© 연합뉴스 구한말 돈으로 관직 거래한 문서 '임치표' 확인
국립민속박물관은 소장품 6만8천여건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관직을 거래한 증표인 '임치표'(任置票)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관매직은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상소문과 황현이 1864년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를 정리한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빈번히 등장할 정도로 구한말에 성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임치표는 '안태환표'(安泰煥票)라고 적힌 봉투와 '엽전 사천이백오십냥사전 참봉차함 출보후 물시표'(葉錢肆仟貳百伍拾兩肆錢 參奉借啣 出報後 勿施票)라고 쓰인 내지로 구성돼 있다. 내지 오른쪽에는 '국동(麴洞) 안태환'이라는 글자와 도장을 찍은 인장이 있다.

박물관 측은 임치표에 대해 서울 국동(무교동)에 거주하는 안태환이 참봉이라는 벼슬을 4천250냥 4전에 판매하는 조건으로 발행한 표라고 말했다.

이어 '참봉차함 출보후 물시표'는 참봉이라는 차함이 난 뒤에는 이 표를 시행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참봉은 조선시대 최말단 품관인 종9품으로 궁중에서 약을 조제하는 내의원(內醫院)이나 식사에 관한 일을 관장하는 사옹원(司饔院) 등에 속해 있던 관직이며, 차함은 일을 하지 않고 직함만 있는 벼슬을 의미한다.

김인규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장은 "안태환은 승정원일기에 고종 대 인물로 기록돼 있다"면서 "그가 참봉 벼슬을 팔고 받은 돈을 오늘날 금액으로 환산하면 8천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유물을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해 "1994년 수원에서 13만3천원에 구입했다"고 설명한 뒤 "지금까지 매관매직 문서는 학회나 논문에 소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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