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지방(脂肪)으로 세계 1위를?" 반가운 뉴스는 아니지만 이 소식에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다. 미국에선 하루 섭취 열량의 30% 이하를 지방에서 얻자는 캠페인이 수십 년째 진행 중이다. 이에 비해 한국인은 아직도 전체 열량의 20% 안팎을 지방을 통해 얻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왜 우리의 혈중 지방 함량이 서구를 앞설까. 그 해답은 중성지방에 있다. 중성지방의 경우 서구인의 평균치가 혈액 1㎗당 70㎎ 내외인 데 비해 한국인은 120㎎에 달하는 것. 우리 국민의 중성지방 수치가 특별히 높은 이유와 그 대처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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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지방 수치 왜 높은가=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돼지고기.닭고기.쇠고기.식용류.버터.튀긴 음식 등 지방(특히 포화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높다. 이는 중성지방도 마찬가지. 중성지방은 여기에 덧붙여 탄수화물이 풍부한 식품과 술(알코올)을 통해서도 올라간다. 탄수화물이나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중성지방을 생성하는 효소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에너지 공급원 1위는 쌀(1인당 하루 평균 2.2 공기), 2위 라면, 3위 돼지고기, 6위는 소주(하루 한 잔꼴)였다. 이 중 쌀.라면은 탄수화물, 돼지고기는 포화 지방, 소주는 알코올의 공급원이다. 모두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는 데 기여한다.

우리 국민의 유전적 소인도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이 결과 우리나라 성인 세 명 중 한 명꼴로 중성지방 수치가 1㎗당 150㎎ 이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협회(AHA)가 정한 '요주의' 대상에 속하는 것이다.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면=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의 위험이 높아진다. 중성지방이 혈관건강에 해로운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돕고, 이로운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중성지방이 LDL 콜레스테롤을 '악당'에서 '악마'로 바꾼다는 비유도 있다.

따라서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심장병.뇌졸중 등 혈관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 사망원인의 75%가 심근경색인데 이 병을 일으키는 2대 위험 요소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어서다.

당뇨병 환자는 대체로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 간에서 중성지방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성지방 낮추는 법=중성지방 수치가 1㎗당 150~200㎎인 사람들은 먼저 식생활 개선요법에 들어가야 한다. 첫째, 육류의 껍질 부위 등 지방이 많은 부위.식물성 식용유.버터가 많이 든 케이크.페스트리.치즈.머핀 등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현명하다. 요리는 음식 재료를 튀기거나 볶기보다는 찌거나 삶거나 구워 먹는 것이 좋다. 둘째, 모든 술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만큼 절주도 중요하다. 술과 함께 먹는 삼겹살.닭날개 튀김.순대.곱창 등 기름진 안주가 중성지방 수치를 크게 올린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하자. 셋째, 다이어트와 유산소 운동으로 체중 감량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중성지방의 저장고인 뱃살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20%가 중성지방 수치가 1㎗당 200㎎ 이상(고중성지방혈증의 진단 기준)이다. 이런 '고위험' 집단과 당뇨병.심장병 환자이면서 중성지방 수치가 상당히 높은 사람은 약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식사 개선요법을 3~6개월 받고도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도 매한가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약으로 현재 피브릭산.나이아신.오메가-3 지방(오마코) 등 세 가지가 나와 있다. 모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약이다. 이 중 나이아신은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준다. 오마코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오메가-3 지방과 같은 성분이나 순도가 훨씬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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