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혹은 설탕 어느 것이 더 나쁠까?

조회 수 2808 추천 수 4 2015.06.04 13:41:35


소금은 2급 발암물질로 적시돼, 설탕은 아직 없어

설탕은 비만 당뇨의 직접 원인, 대장암 등에 간접 영향

소금 섭취 세계최고 수준, 설탕도 최근 소비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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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결정체인 소금과 설탕은 전혀 다른 맛을 지녔지만 인류의 역사와 겹친다고 할 정도로 우리 생활에 밀접하다. 두 조미료는 각각의 방식으로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 1등 공신이다. 그래서 소금은 고대 로마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화폐를 대신했다. 까다로운 성장 조건과 노동집약적인 과정이 필요해 적도 인근에서만 생산됐던 설탕은 소금보다 더 귀했다. 중세 때만 해도 설탕값이 금값과 맞먹었을 정도다. 1980년대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설탕은 명절 선물로 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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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설탕과 소금이 넘쳐나는 지금, 두 조미료는 매일 질병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소금은 뇌혈관질환과 소화기 장애의 주범으로, 설탕은 비만 같은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적돼 왔다. 그렇다면 누가 더 치명적일까?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사망하는 1, 2, 3위는 암과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이다. 소금은 설탕보다 이들 질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암정보센터 누리집(http://www.cancer.go.kr)을 보면, 세계암연구기금 및 미국암연구소(WCRF/AICR) 보고서는 소금 및 짠 음식 섭취는 위암 발생의 2등급(probable, 강력히 의심되는 발암 위험요인) 위험요인으로 판정하고 있다. 즉 소금은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다. 이는 염분이 위의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만들어 위암 발병 원인 가운데 하나인 헬리코박터균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풍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과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질환 역시 소금과 밀접하다. 소금에 포함된 나트륨이 혈관을 수축해 고혈압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혈액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신장에도 나트륨은 악영향을 미친다.

설탕은 소금처럼 특정 암과 직접적인 관계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고열량 식사에 따른 비만이 유방암과 대장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설탕을 포함한 당류가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설탕은 소금과 달리 간접적인 발암원인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설탕이 자궁암과 유방암의 한 원인이며 소금만큼이 고혈압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설탕 대신 가격이 저렴한 옥수수 가루로 만든 액상과당의 사용이 광범위하게 늘면서 천연당인 설탕과 첨가당인 액상과당을 아우른 당류의 위해성이 급부상중이다.

양만 놓고 봐도 소금이 조금 더 조심스럽다.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2g(소금은 5g)이다. 이는 차 숟가락으로 1스푼, 밥숟가락으로 반 스푼 정도에 불과하다. 설탕의 권장량은 소금의 10배인 50g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오렌지 주스 한잔(350ml)에도 각설탕이 무려 9개(약 30g)가 들어있어 권장량이 많다고 과다섭취 가능성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금이나 설탕 섭취량은 어떨까? 소금섭취량은 일본을 따돌리고 세계 1위다. 반면 설탕은 아직 여유가 있다. 2011년 보건복지부 잘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은 4.83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 4.28g(2009년 기준), 미국 3.43g(2006년 기준)보다 많다. 이를 소금량으로 환산하면 1년에 무려 6kg의 소금을 먹는다는 뜻이다. 폐암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위암이 우리나라 최고 발병암이 됐던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우리나라 당류(액상과당 같은 첨가당 포함) 섭취량은 61.4g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치를 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 견줘 아직은 낮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국은 1일 섭취량이 89~161g 캐나다 110g, 영국 75.6~113.4g수준으로 1일 필요 열량의 25% 이상(권고치 10%)을 당분으로 섭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소년을 비롯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설탕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어서 지금부터라도 당류 섭취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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