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강

수필 조회 수 8250 추천 수 16 2014.09.23 21: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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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강정실 
출판사 : 맘샘 
출판년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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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말로만 듣던 그 현장, ‘어머니 강江’이 거기 있었다. 놀랍게도 알을 낳기 위해 몸을 퍼덕이는 연어 떼가 번식의 본능으로 겹겹이 배를 깔고 있었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얕은 수심에서 연어는 움직이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한데도 이런 곳에서 암수 쌍쌍이 서로서로 몸을 비비며 알을 낳는다. 그리고는 수정한 후엔 이내 죽어간다. 이미 목숨이 끊겨 널브러져 있는 놈도 있다.
  바로 이곳에서 부화된 연어 치어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물 냄새를 기억하며 자랄 것이다. 그리고는 겨울을 난 이듬해 봄날 어느 깊은 밤에 태평양으로 장도의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 행로는 얼마나 험난할까. 그리하여 3~4년을 광막한 바다에서 유영하다가 천신만고 끝에 ‘어머니 강’에 되돌아와 산란 후 어머니의 품에서 또 그렇게 죽어갈 것이다.

 

                                                                                                                                    -<어머니의 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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