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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작가 고미자 시인 

오체투지 고 미 자 티베트에서 라사까지 오천 미터 고지 얼음 자갈밭 지나 조캉사원 향한 필사의 몸부림 오체투지 누구를 위한 희생일까 이천사백 킬로미터 고행의 길 숭고한 그들의 삶에 자꾸만 뜨거워지는 눈시울 티베트 사람들의 오체투지 차마고도 순례자들 관계론적인 세계관으로 숭고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 그들의 기도가 있고 희생이 있어 이 세상은 아직 건재한가 보다 의인 몇 사람만 있더라도 자비를 베푸시는 그분께서 마음 깨끗한 그들 위에 자비를 허락하시어 조금만 더 풍요로운 삶이 허락되었으면 약력: 고미자 시인 1963 전남 목포간호학교 졸업. 파독 간호원(1967). 미국 이주(1978). 순수문학 시 등단(2006) 사진작가(2007) 시카고 문학상(2017,2018). 시카고문인회 총무(2017~2021). 현재: ...

봉선아꽃

작가 권온자 시인 

봉선화꽃 권온자 밤늦게 때아닌 비가 쏟아져 창문의 커튼을 걷어 밖을 보는데 빗방울이 모여 어느새 한송이 빠알간 봉선화로 피어있다 너와 내가 함께한 30여 년 세월을 네가 먼저 흩어버린 기도가 이렇게 비 내리는 날 숭숭 뚫린 내 가슴에 그리움으로 찾아왔다 내 삶의 절반은 너와 함께 길찾기 했는데 무엇이 그리 바빠 홀연히 혼자만 가고 낯선 그릇 속에서 회색빛이 되어 모닥불 가물대는 그리움의 빛으로 남았나 잘 가거라 날려보낸 *샌패드로항구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면 창살을 두드리는 그리움인가 했는데 빗소리와 함께 봉선화꽃으로 찾아왔다 새벽이 오면 앞마당 마음밭 일구고 봉선화꽃 듬뿍 심어 놓으면 올곧게 피어나는 너의 빠알간 사연들을 나의 돋보기안경테 끝으로 덫을 감아올리리라 *샌페...

나무의 비애

작가 김문희 

나무의 비애 김문희 나무의 가장 큰 괴로움은 죽은 후에도 스스로 쓰러지지 못하는 일이다. 청청한 숲속에서 하얀 뼈로 남아 태양 아래 선다는 것은 나무의 가장 큰 수치이다. 한번도 쓰러진 일 없어 평생을 늠름하게 자라도 나무의 가장 큰 비애는 스스로 묻히지 못하는 일이다. 약력: 강원 원주 출생 숙명여대 불문과 졸업. 미주펜문학회 전 회장. 수상: 제4회 한글문학상 외 다수 저서: 눈뜨는 풀잎 외 다수

완전한 사랑

작가 김보경 

완전한 사랑 김 보 경 당신께서 진정한 사랑으로 나를 대했다면 지중해의 물은 흘러서 유럽을 적시고 대서양의 물은 아메리카를 적시고 태평양의 물은 흘러서 아시아를 적셨으리 당신께서 진정한 사랑으로 대했다면 세상의 모든 이들만이 아니라 하늘의 별들과 달도 행복했으리 피 흘리는 전쟁은 없었으리 약력: 김보경(본명: 김순실) 시인, 평화 무용가, 전음악 교사. 제주 출생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학과 졸업. 미시간 오클랜드에서 현대무용 수학. 웨스트 로스앤젤레스 칼리지, 리버럴 아츠 졸업.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유니버스티 정치학과 졸업. 공립 중등 음악교사 역임. 1995년 《문예사조》 시, 강강수월래 신인상 등단. 재미시인협회, 남가주 음악인 협회 회원, 미주 무용 협회 회원. 한국문협...

2월이 오면 [1]

작가 김석희 

2월이 오면 김 석 희 서리와 폭설 두려워하지 않고 일 년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생명의 봄 알리는 전령사 매화꽃. 강과 산줄기 언 땅 위에 초연하게 핀 꽃들이 맑은 향기 발산하는 2월이 오면 불의에 굴하기보다는 조국광복 불과 6개월 앞두고 정복자의 나라에서 옥사를 택한 민족 시인 윤동주를 잊을 수 없다. 만물이 잠든 겨울에 생명의 온기를 주는 동백꽃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라 때가 되면 송이째 툭 떨어지는 동백꽃. 그 꽃송이에서 누군가는 ‘변치 않는 절개’를, 누군가는 '슬픔과 서러움의 덩어리'를 응시한다. 300년 수명을 가진 동백나무에서 동백꽃 만발하는 2월이 오면 아, 27세에 요절한 애국시인 윤동주 세계 각처에서 그에 관한 연구와 추모행사가 열려 죽...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작가 김신웅 

갈필<渴筆>로 쓰는 편지 김신웅 시인 장하네에서 획 하나 잃으니 징하네 귀찮은 파리 소리에 점하나 떨어내니 피리 소리가 되어 귓가 맴도네 오죽이나 했으면 大(큰 대)統領을 犬(개 견)統領이라 점 하나 더 주어 비아냥했을까 육필로 쓰던 글 잉크 모자라면 물 타 쓰고 연필 닳아 깎을 칼 없을 땐 물어뜯어 심을 내 쓰기도 했지 하기야 이전에는 붓이 닳아 뭉그러지면 뿌리 말려 다져서 글을 썼다지 않은가 번지던 눈물의 흔적 획이 되고 점이 되어 감추지 못하고 … 백수百壽라야 삼만 육천오백 날 돈 값어치의 숫자로 여기면 하찮기만 한데 북소리 맞춰 노를 젖던 사람되어 등에 흐르던 피 섞인 땀방울 흔들리는 뱃바닥 적시던 눈물방울 만의 열 해 곱해진 이야기도 아닌데 그 회한 목화로 피고 또 피...

사랑 [2]

작가 김영숙 시인 

사랑 김영숙 공깃돌만한 세상에 키보다 더 큰 사랑을 묻네 풀무였던 뼛속 돌고 돌아온 맷돌질의 애절한 통곡 오랜 고독의 문을 열고 전설로 피어난 천일홍의 고백이어라 그 꽃잎 비늘 물고기 닮아 바다로 떠나보내 놓고 못다한 붉은 사랑 천 일을 천 년처럼 물레 닮은 맨발로 춤을 춘다 간혹 이방인 눈물 같은 꽃잎 지는 소리 들으면서 약력: 아호: 화림 청주 출생 85년 시문학 등단 91년 1월 도미 현재 시카고문인협회 부회장

빛 속의 허무 [2]

작가 김준호 

빛 속의 허무 김준호 한여름의 싱싱한 초록이 품고 있는 한겨울의 앙상한 누렁을 보며 텅 빈 삶이 흐느적거림을 느낀다면 이는 어둠의 장난이 아니라 빛의 따스함에서 온 삶의 지혜가 아닐지 나의 애틋했던 그 사랑 미치게 보고 싶은 지독한 그리움 이 모든 것이 아침 풀잎에 걸린 곧 햇빛에 사라질 물방울이라면 나는 왜 사나? 이 질문은 절망의 한숨이 아니라 오히려 빈 삶을 빛으로 채우려고 입을 보다 크게 벌리려는 몸부림이련가 아무것도 없어 그냥 살아 이 말은 텅 빈 삶을 바람에 날리는 종이 쪼가리로 메우라는 어둠의 살랑거리는 꼬리일 듯 깊은 숲속을 빛과 걸어보게나 결코 나무는 그 잎을 떨구지 않고 잎은 그 초록을 벗어버리지 않으리니 벌거벗은 나무들의 허무함이 대낮에 아름다운 보름달을 ...

긴 발자국

작가 김혜숙 시인 

긴 발자국 김혜숙 멀리 보이는 *라니카이 꼬리를 바다에 담아 크고 작은 언덕들이 가슴을 열어 놓고 온몸으로 옥색포대기에 첩첩이 누워있다. 시퍼런 물결이 토해내는 파도가 내 안의 모든 것을 헤집어 이곳저곳을 거침없이 일정하게 빨래 방망이질을 계속한다. 고향집 마당의 감나무가 까치집 하나로 가슴이 다 헐어 있는데 잘 살아보겠다며 외지에서 떠돌던 그가 젊음을 뒤로하고 올 수 없는 북망산천에 홀로 떠났다. 기다리지 않아도 젊음은 가는데 어디서 다급한 사연 듣고 매정하게 급히 떠나간 그가 갔으면 되었지 물웅덩이 같은 얼굴로 왜 기웃대고 있나. 오는가 하면 사라지고 가는가 하면 다시 일어나고 야속한 그가 떠나간 후 몇 갈래의 죽음만큼 지친 나의 삶은 흰 재가 뿌려져 있다. 깨지는 건 아...

행복의 노래 [2]

작가 문성록 시인 

행복의 노래 문 성 록 계절이 오면 눈꽃이 피었습니다 당신 내 맘에 계시기에 당신의 묘수 밀가루 한 움큼 주시는 대로 담을 빈 마음으로 서러워하지 않습니다 세월 인생길 채널 짙은 안개길 철부지의 부르는 노래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약력: 대신대학교 및 총신대한 신학대학원 신학전공 창조문학 시부문 당선.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및 미주지회 회원 저서: <<하얀 마음>> <<믿고 사는 이웃들>> <<이제 행복을 이야기 합시다>> 외

베어마운틴 타워에서 [1]

작가 박원희 

베어마운틴 타워에서 박원희 온 하늘 화선지 삼아 오묘하신 풍(風) 필치(筆致)로 운(雲), 해(海), 산(山), 야(野), 강(江), 가(家)를 아름답게 그리셨도다 베어마운틴 정성(頂上) 타워를 중심으로 어깨동무한 산 능선 뻗어내려 동서남북 사방팔방으로 두리뭉실 둥그렇게 두둥실 얼싸안고 나란히 줄을 지어 강강술래 한 마당을 이루었네 야-호하고 외쳐 불러봐도 대답 없는 님이시어 산상봉에 앙상한 노송 한그루 가냘픈 솔잎 가지 끝에 달고 우뚝 서 있네 황(黃), 금(金), 주(朱) 보랏빛 꽃 구슬 주렁주렁 매달린 수풀에 이글이글 불타오르건만 단풍나무는 사라지지 않는구나 긴- 호수로 띠 두르고 하얀 깃봉 달린 갈대밭 사이로 달려라 열차는 간다 높은 산 뚫고서 사라지는데 나는야 공중에 새가 되어 저 화...

가오리다

작가 박은경 시조 

가오리다 박 은 경 아름다운 대한해협 동해 바다 떠나 거대한 태평양을 정처없이 유랑하고 한국인 뱃속에 들어 고향으로 가오리다 1962년 출생.텍사스 거주 애틀란타 신학교 수료 애틀란타 한글 학교 교사 2012년 봄 계간지 문학사랑 수필 등단 2015년 겨울 계간지 풍경문학 시 등단 2020년 봄 계간지 시조사랑 시조 등단 2017년 풍경문학 대상 수상 2018년 세종 애민문화대상 교육부 수상

회복 [1]

작가 박창호 

회복 박창호 구부린 등 사이로 새어나오던 독백이었다 어둠을 손바닥으로 비벼대며 깨우던 가난한 새벽 가슴 위로 미명의 풀빛이 소리 없이 드리워져 내렸다 이유를 모르는 무심한 침묵이 땅을 짚고 계절의 허리를 붙들고 일어설 때, 어제와 같은 오늘은 출렁임도 경계도 없이 이어져 밝기를 조절해 가고 있었다 사라진 어둠의 전리품을 수거한 공허한 하늘이 펼친 투명한 방언, 눈에 보이지 않아 가슴으로 복사해 읽은 새벽이슬, R E S T O R A T I O N 새잎마다 고여든 오월의 염원이 툭 툭 한 방울씩 흘러 내렸다 약력: 밝은 미래 미주 중앙일보 시 부문 신인 문학상 수상 (2015년/가을 옥수수밭).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원. 시카고 문인회 2대 이사장 역임(2019-2020년). 현재: 시카고문인회 회장. 2019...

수선화 [1]

작가 백지영 

수선화 백지영 골짜기 넘어 고개 넘어 떠도는 구름처럼 나 홀로 헤맬 때 내 눈앞에 다가선 수선화 군락 금빛으로 단장한 몸맵시로 호수가 하늘 밑에 솔바람 데리고 와 하늘거리며 춤추는 선녀 은하에서 반짝이는 빛나는 별처럼 기슭을 따라 끝도 없이 줄지어 서 있고 셀 수 없는 수많은 꽃송이들 좌우로 몸 흔들며 으쓱으쓱 어깨춤 추는 한마당 물결도 춤을 추고 지켜보던 시인도 춤을 추고 번개처럼 스쳐 가던 태양마저 춤을 춘다. 약력: 광주광역시 출생 조선대학교 졸업 월간 《아동문학》동시 당선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미주지회 이사 현재: 솔로몬대학 총장 저서: 옥합을 깨뜨린 여인. 세월의 흔적

슬픈 사랑 [2]

작가 서용덕 시인 

슬픈 사랑 서 용 덕 함께 살아가면서 방법이 다를까 이해가 짧을까 감정이 없는 진실 몸짓 언어도 거부하는 닫힌 마음에 증오와 분노가 인다 따로따로 주장하는 이기적인 자기 판단에 타협이 없을 때 악을 쓰며 신뢰가 깨지는 소리 가진 무기는 언어폭력엔 아픈 소용돌이로 몰아친다 사랑 싸움 부부 싸움은 공소시효 없는 사랑을 포용할 줄 모른다. 제1시집 <이 세상에 @-세상>에서 약력: 호: 설천 전북 부안 출생 미레르바 시, 한맥문학 수필등단 한국 국제펜클럽 및 한국문협 회원, 한국문협 미주지회 이사

문 앞에서

작가 석정희 

문 앞에서 석정희 나 여기 있습니다 거리의 먼지 뒤집어 쓰고 돌아온 나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시는 그림자 창에 비쳐 잰걸음으로 왔습니다 떠돌던 먼 나라의 설움에 눈물 섞어 안고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어둠 속 머언 발치서 아직 끄시지 않은 불빛을 따라 나 여기 와 있습니다 약력: 아호: 蘭石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한국 “크리스천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 계간 “창조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학예술진흥회 상임 이사 한국해외문화교류회 미주지회 이사 외 제 8회 “금강문학상” 시 부문 수상 제17회 “대한민국문학대상” 시 부문 수상 외 2008년 제1시집 <문 앞에서>In F...

화분갈이

작가 신호철 

화분갈이 신호철 미루고 미루다 화분갈이를 한다 삼십 년 같은 집에서 같이 사는 너를 꺼내어 털어 내고 잔뿌리를 자르고 새 흙을 덮어 주었다 그렇게 서너 번 치르고 나니 시간이 살처럼 날아 너무 멀리 와 있더라 오랜 기다림 끝에 새싹을 반기고 나무 밑동에서 자식처럼 몇 개의 새 가지와 푸른 잎 한 아름 얻고 나니 인생의 꼭짓점이 멀지 않은 곳에서 날 기다리고 있더라 몇 번은 잘리고 몇 번은 추스르다 보니 삶은 피었다 지는 꽃과 같더라 거슬러 흐르지 못하는 강물이더라 스쳐가는 바람이더라 살아간다는 것은 시간과 풍경에 젖어 어느 날 어느 순간 나도 어느 풍경으로 남는 것이더라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곳에 흙으로 남는 것이더라 죽은 가지 끝에 움트고 있는 새싹처럼 나의 봄에도 둥글고 푸른...

자목련

작가 안선혜 

자목련 안 선혜 이른 봄 정원을 환히 밝히고 있는 당신 무슨 사연 있어 성급하게 봄을 가지고 나왔을까 커튼을 젖히고 창 밖을 바라보는 어느 소녀의 간절한 소망 기다림의 눈망울 살며시 엿보았을까 봄의 속삭임 소곤소곤 귓속말 들려주고 있구나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귀족의 자줏빛 망토 자락처럼 정원의 귀족이 되어 피어난 당신 따뜻한 그대의 손 겨울도 스르르 물러서네 발가벗은 맨 가지 잎보다 먼저 꽃을 선물하는 넌 봄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신저인가 보다 양력: 마산 출생 월간순수문학 등단 18회 가산문학상. 3회 해외문학상. 5회 해외동포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및 미주지회 회원 및 국제펜문학회 회원. 재미 시인협회 회원 작품:제1집 슬픔이 사랑을 만나다. 제2집 그해 겨울처럼

알래스카의 춘신 [3]

작가 안지현 

알래스카의 춘신 안 지 현 숨길 조차 멋어 버릴것 같은 첩첩 쌓인눈 죽음처럼 정지된 산 과 산 계곡 사이를 오늘만은 꿈안에서 두려움 없이 걸어보네 하늘 맞닿은 산들 폭포 줄기 줄기 모두 얼어 버리고 새 한마리 날지않는 순백에 긴긴 겨울을 사슴 목 놓아 기다리는 풍정 정녕 봄은 오는가 칠흙으로 드리운밤 흰대리석 누운 강가에 여신의 발자욱 소리 깨어나는 물 밑 소리 소라에 긴 하품소리 끓는 태양은 아직 멀지만 그날에 축연을 위함에 큰 고동 귀 열고 포물선의 기지개 연두빛 물감을 쏟아 붓는다 약력: 경기평택 출신 문예운동 시부문 등단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및 미주지회 총무

창밖에는 비 오고

작가 안청아 시인 

창밖에는 비 오고 안청아 누군가 부르고 있다 꿈에서 그와 손잡고 공원으로 간다 작은 물 엉덩이 만나 발을 헛디뎌 다시금 그의 품에 안길 때 바람이 헤집고 들어와 꿈을 깨워버린다 가로등 불빛을 타고 내리는 안개비 나를 유인하고 있다 실바람 따라 저 자유로운 몸짓 덩달아 나도 바람을 타고 있다 모두 버린 가벼움의 자리 거울 앞에서 다가선 음영의 손짓 촉촉하게 젖은 물기 서린 몸짓 고요한 물보라 일어나는 시간에 나를 부르는 안개비에게 안부 전한다 약력: 경기 김포출생 ≪심상≫ 시 등단 남가주 미술가협회 회원 남가주 서예협회 회원 시와 시인 회원 현재:한국문협 미주지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