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옥 수필가

조회 수 3250 추천 수 1 2018.10.01 08:45:51

         


                                       백의천사(白衣天使)의 일생으로 피운 삶의 꽃

                                          -정순옥의 수필세계

                         

                                                                          

                                                                                       鄭 木 日(수필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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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옥 수필가의 제3수필집-



  베틀원고를 읽게 된 일도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정순옥 님은 2009년 월간 <한국수필>지의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여 본격적인 수필작가로 나서게 되었다. 그 당시 필자가 한국수필가협회 이사장으로 <한국수필> 발행인을 맡고 있었으므로 심사에 참여한 기억이 떠오른다. 3번째 수필집의 서평을 쓰게 된 것도 어쩌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간호사이며 수필가로서 최선을 다한 삶에 경건함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1.

   질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간호사로서 시간을 쪼개어 자의식의 촛불을 밝혀 수필을 써온 삶에 온정을 느낀다. 평생을 환자들의 질병과 고통을 치유하는 간호사의 소임을 다한 인생에서 따뜻한 인간애와 맑은 미소가 풍겨져 옴을 느낀다. 그의 수필에선 간호사로서의 직무를 다하는 책임과 기도가 담겨 있다. 그의 수필은 편안하게 그리움을 전해 주는 듯 다가오며 따뜻한 손길로 쓴 자신의 삶의 고백이며 기도가 담겨 있다.

수필을 쓰려면 마음속에 촛불을 켜야 한다. 촛불이 켜진 자리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중심점이다. 작가인 내가 주인공인 나를 살피고 있다. 사색의 한복판에 앉아야 한다. 그곳에 내면의 얼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마음의 거울이 있다. 마음의 거울이 깨끗하고 청결하여야 영혼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사소한 일상의 흥미와 쾌락에 빠져서 수필을 쓰지 못한다면,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없고, 삶의 발견과 의미도 놓쳐버린다.

   정순옥은 백의천사로 부르는 간호사로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치유하는 일에 평생을 바쳐온 사람이다. 그의 수필 또한 마음의 치유를 위한 손길이 아닐까 싶다. 수필은 자신의 체험에 대한 기록만은 아니다, 체험을 통한 인생의 발견과 삶의 깨달음을 피워내는 일이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려면 먼저 마음에 묻은 탐욕이라는 때, ‘성냄이란 자국, ‘어리석음이란 먼지를 씻어내야 한다. 마음이 맑고 깨끗해야만 자신의 영혼을 비춰 볼 수 있다. 수필쓰기는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들여다보며 쓰는 삶의 진실이 아닐 수 없다. 인생에서 향기가 나야만 마음에서 향기가 난다. 그런 마음의 상태이어야 향기로운 수필을 쓸 수가 있다.

   수필의 바탕은 진실과 순수이다. 수필가는 부단히 마음의 때와 얼룩과 먼지를 닦아내야 한다. 마음의 연마, 인생의 연마가 있어야 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수필만큼 삶을 확장시키고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고, 영원과 대화할 수 있는 벗은 없다. 수필은 마음을 맑게 해주며, 안정과 평화를 안겨준다. 수필은 고백과 토로를 통해 갈등, 반목, 대립, 원한, 열등감에서 벗어나게 하는 치유사(治癒使)가 돼주기도 한다.

   수필쓰기를 통해 얻는 기쁨은 스쳐가는 시 · 공간을 보면서 인생을 발견하고 있다는 자각이다. 수필을 쓰면서 이 순간 심장의 고동소리를 듣고, 영원의 숨결을 의식할 수 있음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수필쓰기는 살아 있음의 지각이요, 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수필가는 원대한 꿈과 패기를 자랑하지 않는다.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의미를 꽃피우려 할 뿐이다. 수필쓰기는 진실의 숨결, 인생의 발견, 미학의 창조, 의미의 부여가 아닐까. 스스로 한 송이씩의 인생이라는 의미의 꽃을 피워내는 일이다.


2.

  재미동포들의 수필을 보면 고향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본다. 비록 몸은 떠나 이국에서 살고 있을지라도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조국과 고향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아마도 숨을 놓을 때도 조국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버릴 수 없을 것이다


 

   봉선화.

  왜 이리 고향의 봉선화가 보고 싶은 걸까? 내가 고향에 두고 온 것 중에서 가장 많이 생각나게 하는 꽃이다. 요즈음도 눈 감고 고향 생각을 하면 봉숭아가 터지고 눈 뜨고 숟가락을 만져도 따다닥 터지는 소리로 변한다. 손을 살짝이라도 대면 씨방을 터트리면서 반가움을 표시하는 봉선화 생각뿐이다.

  어느 날부터 나는 재미동포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를 앙다물고 살아야 한다.”라는 어머니의 말씀 따라 힘든 디아스포라의 삶에서도 고향을 잊지 않고 인내하며 살아야 했다. 그 힘의 근원은 어쩜 한여름날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시들시들 처량한 모습이었다가도 밤이슬에 다시 힘을 얻어 살아났던 봉선화 때문이라 싶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나의 손톱을 빨갛게 물들게 한 봉선화. 어쩌면 어린 가슴을 신기함으로 들뜨게 했던 내 고향 봉선화의 혼이 내 가슴에 항상 잠재했기 때문이리다.

 나는 오늘도 이곳에 있는 봉선화가 아닌 줄기를 따라 마디마디에 소박한 꽃을 피우는 그리운 내 고향 토종봉숭아나 접봉숭아를 찾아 눈을 크게 뜬다. 그리하여 귀를 나발통처럼 넓게 열고서 이리저리 헤맨다. 언젠가는 그리운 내 고향 봉숭아꽃을 이곳 뜨락에 심어 꽃핀 빨강·주홍·흰색봉숭아 얼굴들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고 싶은 소망이 있기에 그렇다.

 내가 살던 소쿠리 마을은 낮은 구릉과 산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시골이라기보다는 산골에 가깝다. 나무가 많고 잡풀이 많아서인지 집 안에서 지네나 뱀들도 가끔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장독대에 뱀이 들어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어머니 말씀대로 신기하게 봉선화 꽃이 있는 곳엔 해충과 파충류들이 얼씬도 못했다. 그 탓에 마을 집집마다 장독대 둘레나 울 밑 이곳저곳에 봉숭아꽃이 심어져 있었다. 그야말로 소쿠리 마을 전체가 봉선화로 물들인 마을이었다.

 아름다운 정서를 제공해 주던 내 유년시절의 우리 집은 봄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가슴에서부터 만들어지곤 했다. 봄이 오기 전 토담 아래에 있는 꽃밭은 겨우내 쌓아 두었던 땔감과 볏단이 치워지고, 아버지의 말씀에 오빠가 삽으로 땅을 깊게 판 후 흙을 골라 보송보송하게 만들었다.

 토담 아래 있는 꽃밭에 마지막 잔설이 녹아내리기 시작하면 어머니는 서랍 속에 고이 간직해 둔 봉선화 꽃씨와 다른 꽃씨들을 꺼낸다. 그리고는 언니에게 건네주면서 꽃밭에 심으라 하셨다. 언니는 물론이고 나의 손에도 호미를 쥐게 했다. 어느 사이에 꽃밭에 온 새언니랑 언니와 나는 촉촉한 땅을 호미로 파고 골을 만들었다. 우리는 봉선화 꽃씨를 구분해서 심고 곁에는 다른 꽃씨들도 함께 뿌리곤 했다.

                                                                            <그리운 봉선화>의 일절


   <그리운 봉선화>엔 고향에 대한 향수가 담겨 있다. ‘그리운 고향집을 떠올리는 추억 속에 먼저 떠오르는 것이 봉선화이다. 특히 여자일 경우는 더욱 그러리라 생각된다. 다른 꽃들은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이었지만, 봉선화만은 손톱에 물을 들이던 체험의 기억이 남아 있다. 고향과 어린 시절을 떠올릴 적에 선명히 떠오르는 추억의 꽃이다. 봉숭아 꽃잎을 찧어 손톱에 물을 들이는 체험을 통해 여성다움의 첫 표현을 드러내던 모습이 떠오른다. 손톱에 붉은 봉숭화 물을 들이는 것은 여성으로서 처음 시도하는 아름다운 치장의 시발이 아닐 수 없다. 그때의 기억은 어릴 적 모습과 함께 고향을 떠올리게 해주곤 한다.

   <그리운 봉선화>에서 저자는 고향의 봄을 그려 놓고 있다. 화려하고 장식적인 봄맞이가 아닌, 어릴 적에 고향에서 체험했던 자연 속의 봄을 그리고 있다. 봄이면 언니와 함께 땅을 파고 꽃씨를 심던 추억의 장면을 봄철이면 회억해 내곤 하는 것이다.

   <그리운 봉선화> 속에는 꽃씨를 심는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못 잊을 고향과 어릴 적의 봄의 추억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외로운 이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고국의 옛집에서 체험한 봄의 향기와 그리움을 담아 놓은 작품이다.


3.

  정순옥의 수필은 미국 생활에서 현대의 삶의 모습을 통한 체험과 사유를 담아내기 보다는 모국의 고향에서 지내던 추억담을 담아내고 있음을 본다. 미국의 이민자로서의 삶과 체험을 통한 인생의 발견과 체험을 통한 깨달음을 어떻게 꽃피워 내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궁금증을 베틀이란 작품을 통해 명료하게 보여주고 있다

 

 

   철커덩 철거더엉.

   오늘도 나는 베틀 위에 앉아서 고국을 떠나온 다른 나라의 땅에서 살면서 이민자의 삶이라는 아름다운 피륙을 짜고 있다. 한국인이라는 근본이 되는 정적인 날줄 위에 이민자라는 동적인 씨줄을 북에 담아 적당하게 뿌려주면서 힘차게 피륙을 짠다. 희망에 찬 미주한인이란 정겨운 베틀가를 부르면서.

   철커덩 철거더엉.

   이민 초기의 나는 거칠고 까슬까슬한 삼대껍질을 벗겨서 만든 실로 피륙을 짜기 시작했다. 강하고 질긴 누런 색깔의 삼실을 북에 담아서 열심히 손놀림하면서 이민 시작의 피륙을 짜기 시작한 것이다. 참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이 익숙지 못해서 당황할 때가 잦았다. 때때로 실이 끊어져서 다시금 이으면 그때마다 매듭이 생겼고 힘든 노동으로 한숨과 눈물이 흘러내려 내가 짠 피륙에 진한 얼룩이 지곤 했다.

새로운 자격증을 따는 데 있어 언어장애 때문에 갖은 고생을 했으며, 또 직장에서 교육을 받을 때도 몇 배나 더 노력해야만 했다. 답답한 가슴은 터질 것 같았고 움츠러들기만 하는 내 영혼의 고통 탓에 피륙이 고르지 못하고 울퉁불퉁했다.

   그뿐인가! 햄버거와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 틈에서 빠져나와 신토불이 김치와 고추장을 찾아 먼 길을 다녀와 고향에 대한 향수와 연민, 눈물과 외로움으로 짠 피륙은 한없이 느슨했다.

   나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태어나서 학교에 가기 시작하니 또 다른 문제점들이 생겨났다.

   아이들은 학교에 갔다 오면 자주 우울해하고 울먹거렸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싶은데 다들 피한단다. 친구를 붙들고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놀고 싶지만, 부모들이 눈이 옆으로 째진 동양인들과는 놀지 말라고 했단다. 친구들로부터 상처받는 여리디여린 우리 아이들. 이민가정으로서 각박하기만 한 생활전선의 이중성에 시달리던 이민 초기의 삶, 무엇보다 경제적인 안정부터 찾아야 했다.

   아이들 말에 북을 쥔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너무 들어가서 삼베실이 뚝 끊어져 버렸다. 다시금 실을 잇는 나의 손은 떨렸고 이은 자리는 또 다른 매듭으로 남았다. 북을 잡은 손과 베틀신을 신은 나의 발이 떨려서 제대로 고운 피륙은 짤 수 없었지만, 그래도 허리에 띤 베틀 띠를 더 단단히 묶어 가면서 피륙 올올이 땀과 인내와 희망을 섞어 무지개 꿈을 안고서 열심히 짜고 또 짰다.

                                                                              <베틀> 일부


   미국에서의 이민생활은 개척의 생활사가 아닐 수 없다, 이국의 땅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몸과 정신을 다 쏟아야만 했다. 삶의 모습이 다른 이국에서 적응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모든 것들을 배워야만 한다. 이민가정의 어려웠던 삶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경주한 삶의 고백을 토로하고 있다. <베틀>이란 작품을 보면서 미주 한인들의 자립을 위한 노력과 노고를 실감하게 된다. 근면과 성실로 직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며, 미국사회의 질서에 부응하는 삶을 보이며 뿌리를 내리기까지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미국 사회에 정착한 한국인들은 근면, 성실을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안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4.

  정순옥의 수필에선 한국의 농경시대 풍경과 체험들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농경시대와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사라지고만 삶의 모습들이 한 장의 흑백 사진처럼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미국 이민자이기에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의 젊은이들도 한국의 농경시대와 산업화시대의 삶의 풍경과 모습을 알지 못한다. 정순옥의 일생에서 가장 큰 변환은 미국 이민이었다. ‘간호사란 천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간호사의 손만큼 거룩한 손도 없다. 어쩌면 진실한 간호사는 평생 동안 손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디 내 손을 깨끗하게 해 주소서.

욕망에 눈이 어두워 무엇이라도 갖고 싶어

안달을 부리는 손이 되지 않게 하소서.

아침마다 손을 씻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의 손을 씻게 하소서.

그 손으로 영혼을 씻게 하소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이마를 짚어줄 줄 아는

손이 되게 하소서

  

                       필자의 손의 기도일절


 

   평생 동안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돕는 백의 천사로서 살아온 정순옥 간호사이자 수필가의 일생에 감명과 은혜가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미국 이민자로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간호사로서 본분을 다한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특히 수필가로서 자신의 삶과 인생을 담아낸 기록정신이 돋보인다. ‘수필이야 말로 유한한 인생의 유일한 영원장치임을 알고 있다. 깨어있는 자의식과 삶의 의미를 수필로서 꽃 피워내고 있는 저자의 앞날에 축복과 문운을 빌며, 이번 상재하는 제3수필집 베틀이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듬뿍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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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전북 정읍 출생(1950년)

-<미주중앙일보> 창간 15주년 이민기 수상

-<광야> 신인문학상 수필부문 당선

-<한국수필> 신인상

-제26회 허난설헌문학상 수필부문 금상

-제25회 서울문예창작 문학상

-제4회 한국문협 이사장상

-제2회 에세이포레 해외문학상

-현재: 한국문협미주지회 이사

-수필집: <기쁜 소식>. <오메, 복사꽃 피네>. <베틀>


이정아

2018.10.24 16:53:58
*.48.247.88

세번째 수필집 상재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제목에서 그리운 고향 생각이 물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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