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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 영문판 일본군 위안부 소설인 '용의 딸들'(Daughters of the Dragon)을 펴낸 미국인 작가 윌리엄 앤드루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의 잔혹한 범죄행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합니다."

 아베 총리가 최근 "성 노예를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라는 망언을 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지난 1월 영문판 일본군 위안부 소설인 '용의 딸들'(Daughters of the Dragon)을 펴낸 미국인 작가 윌리엄 앤드루스가 4일(현지시간) 아베 총리에게 일침을 가했다.

  출판기념회 차 워싱턴DC를 찾은 앤드루스는 이날 "위안부는 인권을 무참하게 짓밟은 용서받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행위"라면서 "아베 총리가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과거 '고노담화'의 정신을 더이상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특히 "아베 총리는 지금이라도 위안부 범죄행위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면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학교 교육 등을 통해 후대에도 선조가 잘못한 일들을 있는 그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만 궁극적으로 일본의 영혼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루스는 "독일은 나치 범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실제 행동으로도 옮겼지만, 일본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독일과 일본의 대조적인 태도로 볼 때 독일은 앞으로 같은 잘못을 절대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일본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지만 일본(극우인사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원폭 피해자라는 생각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베 총리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 계속 고노담화를 부인하는 것 같다"면서 "내가 이 책을 쓴 이유 중 하나도 일본이 명백한 가해자라는 점을 일깨우고 위안부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드루스는 "위안부에 대한 진실이 알려지지 않고, 또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고 넘어가면 이런 문제가 또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스는 1999년 한국인 입양 딸과 함께 한국을 찾았다가 위안부의 참상을 전해듣고 '용의 딸들'을 집필했다.  '위안부의 삶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자희 자매의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으며, 앤드루스는 집필을 위해 8년 동안 1943년 태평양 전쟁 때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를 폭넓게 공부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앤드루스는 올해 미국 독립출판사협의회로부터 '독립출판계의 오스카상'으로 부리는 'IPPY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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