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할수록 좋아요

2022.04.10 18:07

유경순 조회 수: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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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할수록 좋아요

 

 

    "글보다, 작가의 이력이 먼저 들어오면 안 됩니다.

      이력이 글에 대한 판단을 흐려놓기 때문입니다.

      글은 글로만 존재해야 하는 것이지요."

      어느 분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장황한 이력을 앞세운 필자에게서 가끔은

      마음이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름 뒤에 이메일 주소만 적거나

      간략한 소개만 넣는 잡지들도 보입니다.

 

 

      어느 혼례에서의 일입니다.

      신랑입장에 앞서 주례를 맡은 분의

      이력을 소개하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사회자가 민망할 정도로 이력을 읽는 바람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신랑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주인공이 뒤바뀐 느낌.

      주례사는 생각이 안 나고

      긴 직함을 읊던 기억만 남은 결혼식이었습니다.

 

 

      잘 나가는 타인의 이름에 자기와의 관계를 거론하면

      자신의 위치도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우리가 흔히 보고 겪는 일입니다.

      나 자신도 그런 때가 허다하니

      이중적인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불편한 진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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