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에 내리는 비

조회 수 786 추천 수 1 2017.09.01 13:35:24

  남도에 내리는 비
                            
               홍 마 가

  후줄그레한 모습으로
  찾아온 길손
  길섶에 앉아
  고달픈 심사를 달랜다

  함께 웃고
  이야기 꽃 피우던 옛 동무
  멀리 떠나버린 빈 광장
  바람이 휑하니 불며 지나간다

  지난 봄 방문때
  봉우리 지었던 루이지애나의 목련
  그 사이 피었다 지고
  노인같은 모습으로 쓸쓸히 서 있다

  이 밤이 지나면
  나도 떠나고
  남은 이들은 그리워하고
  그 자리에 다시 촉촉히 비가 내리리라


이금자

2017.09.02 10:09:23
*.119.80.80


 이야기 꽃 피우던 옛 동무가 가버렸으니   많이 섭섭하신가봐요.

텅 빈 광장에  비바람 까지  부니까요.     목련은 진지 오래되었고.  그 나무는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쓸쓸히

서 있군요.    읽고 나가는 내 마음도  찡~~합니다. 

좋은 시 감상 잘 했습니다.


홍마가

2017.09.02 12:53:27
*.185.162.71

이선생님 좋은 친구가 머물던 자리는  그리움으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얼마나 저의 친구들에게 좋은 벗이였나 자문하게 됩니다. 

이선생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움을 안겨주는 좋은 친구이심에 틀림없으십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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