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의 꿈

조회 수 94 추천 수 2 2023.03.10 19:39:44

 

 

 스크린샷 2023-03-10 오후 11.32.38.png

 

    개나리의 꿈

 

             가원 유경순

 

 

 꺾여진 몸으로

 겨우 얻어낸 물 한 모금

 이제

 내가 할 일은

 푸른 잎을 피우고

 노랑 꽃을 피워야지

 

 꽃샘바람에 한기를 느낄 때

 억센 손끝에서

 나뒹굴러져 

 무섭고

 처절했던 한나절

 

 그래도

 얇은 유리병 안에

 남은 인생을 담그고 

 흐드러진 꽃 무리로

 그대 앞에 서리라

 

 (봄 내음 한가득 뿜어내어 주어야지)

 

 꾸역꾸역

 벽시계 시침소리

 빨아올린 물줄기는

 그리운 밤 이슬 속에

 묻히고 싶은 아픈 아쉬움

 나 없이도,

 봄은 꿈틀거린다

 너를 부른다

 

 아침 창밖에

 꿈속의 날들이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132 비와 여름꽃 file 유경순 2022-08-23 21  
131 새해 아침 file 유경순 2022-12-19 98  
130 노을 file 유경순 2022-09-01 23  
129 바위 file 유경순 2022-12-12 51  
128 하늘아래 하늘 file 유경순 2023-07-13 31  
127 아버지의꽃 file 유경순 2023-01-23 74  
126 가난한 마음 file 유경순 2023-01-10 111  
125 세모(歲暮) 아침 file 유경순 2022-12-30 83  
124 플라멩고 file 유경순 2022-11-27 37  
123 가을아침 file 유경순 2022-11-29 34  
122 첫눈 file 유경순 2022-12-14 43  
121 새벽앓이(일출) file 유경순 2023-02-15 51  
120 낙엽 file 유경순 2022-11-27 42  
119 6월의 시 유경순 2022-06-06 35  
118 엄마의 품속 file 유경순 2023-02-15 55  
117 그 여자의 어느날 file 유경순 2023-02-19 65  
116 만추 file 유경순 2022-10-23 29  
115 가을단풍을 바라보며 file 유경순 2022-10-23 38  
114 나무들의 대화 유경순 2022-06-19 32  
113 바보들의 하루 유경순 2022-06-13 32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