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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의 꿈
가원 유경순
꺾여진 몸으로
겨우 얻어낸 물 한 모금
이제
내가 할 일은
푸른 잎을 피우고
노랑 꽃을 피워야지
꽃샘바람에 한기를 느낄 때
억센 손끝에서
나뒹굴러져
무섭고
처절했던 한나절
그래도
얇은 유리병 안에
남은 인생을 담그고
흐드러진 꽃 무리로
그대 앞에 서리라
(봄 내음 한가득 뿜어내어 주어야지)
꾸역꾸역
벽시계 시침소리
빨아올린 물줄기는
그리운 밤 이슬 속에
묻히고 싶은 아픈 아쉬움
나 없이도,
봄은 꿈틀거린다
너를 부른다
아침 창밖에
꿈속의 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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