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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하늘
가원 유경순
작은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본다
파닥거리며 세상을 흔들어 보지만
해는 해가 되어
구름은 구름이 되어
그 자리에 있다
작은 돌멩이도
걷어차면 발이 아프고
차가운 바람에도 살이 에이는데
먼지보다도 작고 가벼운
티끌이 되어
머리 위에 별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나
뛰지도 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도 하지 말자
숨겨진 우주 속에
큰 심호흡을 하면서
세상 속에 녹슨 부스러기들을 날려보낸다
바보같이 살아온 날들이
커다란 위로로 바뀌는 지금
하늘 아래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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