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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가원 유경순
헉! 헉!
세월은 큰길로 달리고
내 몸은 구불구불한 좁은 길로만
달리고
또
만개하지 못한
나의 부스스한 모습
아직도 스치는 바람은
미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데
빠른 듯
천천히 걷는 발등 위로
묵직하게 내려앉는
그림자
나의 그림자
너의 그림자
쪼그랑 망탱이 이끼들은
그
래
도
어이 어이 세월가를 부르자고 옥죄네
쉬엄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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