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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어느 날
가원 유경순
하얀 모래알만큼이나
수많은 순간을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눈 오고 바람 부는 곳에
꽁꽁 두고
뒤도 보지 않았다
꽃내음이 나는
파라다이스로
깨금박질을 하고
뛰어가면 될 줄 알았는데
슬금슬금 구름이 피어오르고
왁자지껄 세상의 소리가
작은 마음속에서
살고 있다
남빛 바다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실바람이
그 여자의 눈 속에 들어와
멈춰버린 어느 날
바다내음이
무명초 향기로
잔잔한 파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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