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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유경순
황홀한 감빛 노을이
화려했던 젊은 감정을
애써 감추고
어두워지는 길을
어슴푸레 비추는 시간
조그맣게 모아지는
하루의 지난 일들이
부서지고
시간속에 녹아버려
하늘속에 노을빛으로 피어난다
그자리에
서성거리며
뒤를 바라다 보는
대지의 움직이는 것들이
모두의 인생사 아니던가
찬란하게 뜨는 아침의 태양
잊고 살아가는 동안
돌고 또 돌아
어느덧 노을이 되어
나를 쳐다보고
나를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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