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멩고
플라멩고
유경순
집시들의 애끓는 애환이
구불구불한 스커트의
끝자락 위에서
소용치듯 넘실거린다
얼마를 살아 왔는지
안개같은 목소리의
검은옷의 가수가
*파두의 음악속에
얽히고 설킨
삶의 마디마디를
떼어내고 있다
흐느끼듯 구성진
가락에 맞춰 움직이는
무대의 발소리들은
서글픈 삶의
버리고 싶은 아픈 기억들인지
한편으로 끝난
아름다운 온몸의 이야기가
구구절절
마음에 구슬이 되어 꿰메진다
화려한 조명뒤에 숨겨진
삶의 진실은
또 다시
짙은 화장속에
묻혀 버리는것은 아닌지 !
**(fado-파두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음악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