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가원 유경순
그리워 하늘을 보면
나즈막이 떨리는 숨소리가
바위 속에 구멍을 만들고
무채색 마음은
비에 울고
바람에 한숨 지며
고이고 고여
세상을 버티어 낸다
구석구석에 박힌
생명 있는 것들의 뿌리가
단단한 마음을 쪼개고
부스러기를 만들어
질긴 인연들을
묶어
부둥켜안고 있다
흩어지는
흔적의 모서리 속에
마음과 마음이
그리움의 모습으로 서 있지만
보이지 않는 그대의 표정은
파란 하늘 속에
작은 마음 속에
하얀 구름 속에
오늘도
무시로 드나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