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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마음
가원 유경순
모두 잠든 깊은 새벽
둥그렇게 떠 있던 보름달이
달무리 속에
영혼을 던지고
꿈속을 헤맨다
창가를 두드리며
스치고 흘러가는 구름과
새벽의 스산함이
겨울나무의 작은 가지 위에 걸쳐
달빛을 안고 있다
소식 없이 찾아온
밤과 새벽 사이
가난한 마음이
슬픈 마음으로 변한다
된바람이 가득한 새벽이지만
동녘에서 꿈틀거리는
아침의 뜨거운 입김으로
세상이 밝아진다
우주가 멈춰 버린 찬란한 여명!
설렘으로 부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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