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조회 수 104 추천 수 0 2022.05.12 19:32:52

스크린샷 2022-05-12 오후 11.22.27.png

 

 

     살아가는 이야기

 

                                유경순

 

 터벅터벅 걷노라니

 참 많이도 걷고 있다

 

 그동안

 풀밭에 앉아서 쉬엄 쉬기도 하고

 길가의 돌도 발로 차며

 기웃거리기도 했다

 물가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듯

 휘청거리는 마음밭을 걸으며

 나도 모를 변명 같은

 미안함에

 잠 못 이룬 밤도 많았다

 

 매일 달라지는 흰 머리카락과

 얼굴의 주름도 늘어나는 게

 내 인생의 모습이거늘

 환한 터널 끝이 보이듯 하다

 

 시간은 정말 손가락 사이로

 우수수 빠져 가지만

 나의 시간을

 하나하나 가슴속에 새기며

 어둠 속의 영상을

 하나씩 털어버리려 하지만,

 오늘도 터벅터벅

 걷고 있는 나를 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32 비와 여름꽃 file 유경순 2022-08-23 21  
131 노을 file 유경순 2022-09-01 23  
130 열병 유경순 2024-05-27 26  
129 만추 file 유경순 2022-10-23 29  
128 하늘아래 하늘 file 유경순 2023-07-13 31  
127 미나리 부추전 유경순 2024-05-27 31  
126 나무들의 대화 유경순 2022-06-19 32  
125 바보들의 하루 유경순 2022-06-13 32  
124 오지랖 file 유경순 2022-06-27 33  
123 가을아침 file 유경순 2022-11-29 34  
122 6월의 시 유경순 2022-06-06 35  
121 젊은 그대 file 유경순 2022-06-10 35  
120 유월의 신부 유경순 2022-06-14 36  
119 8월의 어느날 file 유경순 2022-08-17 36  
118 플라멩고 file 유경순 2022-11-27 37  
117 가을단풍을 바라보며 file 유경순 2022-10-23 38  
116 여름수채화 file 유경순 2022-07-07 38  
115 송편 file 유경순 2022-09-09 39  
114 푼타카나의 바닷가 file 유경순 2023-08-18 40  
113 저녁노을 유경순 2022-04-10 41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