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11월

조회 수 98 추천 수 0 2022.05.19 17:17:49

 

          나의 11

 

                           유경순

 

얼만큼 온 것일까

뒤돌아보니

누워있는 알지 못한

지난 수많은 날들이

나를 보고 있다

 

한여름을 활짝 피었던

키 큰 나뭇잎들도

빙그르르 춤사위를 보이다

제자리 찾아가고

꽃들도 깊숙이 감춰둔

씨를 바람에 흩어버리고

빈 몸이 되어간다

 

뭐를 더 알아야 하고

뭐를 더 움켜잡아야만

인제 그만하고

다 내려놓을까

 

11월은

앞으로 남은 날들의 소중함과

지나온 발걸음을

다시 보고 지워가는

소중한 교차로 시간이다



 

*11월은 항상 지난세월을 되돌아 보게 한다

한 달 남은 연말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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