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조회 수 39 추천 수 0 2022.09.09 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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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편

 

                 유경순

 

 

 모락모락 김이 나는

 그대의 마음은

 설렘과 기다림 속에

 아궁이 위 시루에서 익어가고

 

 몸에 얹혀진

 솔잎은

 하나하나 뜯어내는

 누렇게 삭혀진

 그대의 향긋한 내음이다

 

 어둠의 한가위는

 누런 호박덩이 만월 속에 피어나고

 두 손이 포개진 간절한 기원은

 보름달 속에 보내는

 눈물 젖은 그대의 소원

 

 손가락 자국이

 꾹

 꾹

 엄마의 송편

 그리운 엄마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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