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풍을 바라보며

조회 수 38 추천 수 0 2022.10.23 20: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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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을 바라보며

 

유경순


 

바로 눈앞

미간 사이로 떨어지는

곱게 물든 나뭇잎의

당당한 춤사위에 

내 넋은 나가고 말았다

 

육십고지를 한참 지난후

계절을 지나며 느껴온 

빛 바랜 날들은

슬그머니

세월 속에 묻혀 사라져 가고


 

푸르렀던 청년의 패기

영원할것 같았던 

여름꽃의 진한 향기는

날들 이라는 커다란 묶음 속에  

내려 놓아야 하는 것을

이 계절 속에서 읽는다

 

그렇게

가을단풍 같이 아름답게 

떨어지는 아픔도  담담하게

흩어진 나의 영혼을 물들이는

삶의 가을을  만들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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