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조회 수 43 추천 수 0 2022.12.14 19:00:17

 

 스크린샷 2022-12-14 오후 10.56.07.png

 

     첫눈

 

                 가원 유경순

 

 밤새 웅크리고 망설이던

 속삭임이

 하얀 마음이 되어

 커다란 세상을 마중한다

 

 밤의  어둠 속에 

 별도 없고

 달도 없고

 찬바람만 부는데

 화해하고

 용서하며

 사랑의 옷을 너풀거리며

 여기로 저기로

 외로운 곳을 찾아 내려오고 있다


 

 세상에  지친자들의 영혼은

 갈길 몰라 밤새 헤매이는 데

 

 첫눈이

 텅 빈 마음 속에서

 추억으로 녹아내리고

 메마른 가지 위에  

 걸쳐 놓았던 

 희미한 생각들을 

 하얀 세상 속에 잠들게 한다

 

 파란 하늘

 하얀 세상 

 하얀 내 마음은 

 눈꽃 속에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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