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시장

조회 수 48 추천 수 0 2023.01.29 20:08:38

스크린샷 2023-01-30 오전 12.04.45.png

 

             인간시장

   

                          가원 유경순

 

세월을 풍미한

그대들의 날들은

얇은 고무막 속에

삐죽이 구겨져 들어가 있고

애써 못다 한

말들을 해야만 하는지

입속의 혀가

참을수가 없다

 

메아리 없는

꿈속 나라의 노래와

놓쳐버린 순간을

응시하는 그대들의 눈동자

불이 꺼지고

유리관이 열리면

뼈있는 서로의 말 한마디는 허공으로 사라지고

시장터는 각설이타령으로 밤을 보낸다

 

삶이란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을 누군들 알겠는가

인생이라는 줄다리기 끈을

너도 붙잡고

나도 붙잡고

기웃기웃 거리며

서로를 바라보는 인간시장 속에

우리의 인생사가 살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sort
132 비와 여름꽃 file 유경순 2022-08-23 21  
131 새해 아침 file 유경순 2022-12-19 98  
130 노을 file 유경순 2022-09-01 23  
129 바위 file 유경순 2022-12-12 51  
128 하늘아래 하늘 file 유경순 2023-07-13 31  
127 아버지의꽃 file 유경순 2023-01-23 74  
126 가난한 마음 file 유경순 2023-01-10 111  
125 세모(歲暮) 아침 file 유경순 2022-12-30 83  
124 플라멩고 file 유경순 2022-11-27 37  
123 가을아침 file 유경순 2022-11-29 34  
122 첫눈 file 유경순 2022-12-14 43  
121 새벽앓이(일출) file 유경순 2023-02-15 51  
120 낙엽 file 유경순 2022-11-27 42  
119 6월의 시 유경순 2022-06-06 35  
118 엄마의 품속 file 유경순 2023-02-15 55  
117 그 여자의 어느날 file 유경순 2023-02-19 65  
116 만추 file 유경순 2022-10-23 29  
115 가을단풍을 바라보며 file 유경순 2022-10-23 38  
114 나무들의 대화 유경순 2022-06-19 32  
113 바보들의 하루 유경순 2022-06-13 32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