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어느날

조회 수 65 추천 수 0 2023.02.19 19: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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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의 어느 날

 

                            가원 유경순

 

  하얀 모래알만큼이나

  수많은 순간을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눈 오고 바람 부는 곳에

  꽁꽁 두고

  뒤도 보지 않았다

 

  꽃내음이 나는

  파라다이스로

  깨금박질을 하고

  뛰어가면 될 줄 알았는데

 

  슬금슬금 구름이 피어오르고

  왁자지껄 세상의 소리가  

  작은 마음속에서

  살고 있다

 

  남빛 바다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실바람이

  그 여자의 눈 속에 들어와

  멈춰버린 어느 날

 

  바다내음이

  무명초 향기로

  잔잔한 파도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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