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

조회 수 61 추천 수 0 2023.02.27 20:24:20

스크린샷 2023-02-28 오전 12.05.14.png

 

  2월의 시

 

             가원 유경순

 

안개 걷힌 수면이

잔잔한 2월의 아침을 맞는다

 

둥지 잠을 잔 거위들이

허기진 몸을 이끌고

차가운 연못 속에서

이른 하루를 시작하고

겨울의 끝자락 속에

버드나무 가지마다

여물지 않은 봄을 감추고 있다

 

긴 강을 건너고 있는 돛단배가

바람 부는 곳으로 흘러가듯

겨울을 저 멀리 뒷전으로 내밀고

조그만 발걸음을

한 발 또 한 발

 

땅속에서 삐져나올 새싹과

새순이 돋을 푸른 나무들은

훈훈한 봄 안갯속에

푹 빠지고 싶은 생명들을 위하여

2월은 기다림 속에

연녹색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52 고향산천 유경순 2022-05-23 61  
51 겨울편지 유경순 2022-05-23 68  
50 나의 세월은 file 유경순 2022-05-23 75  
49 위로 유경순 2022-06-05 48  
48 6월의 시 유경순 2022-06-06 35  
47 젊은 그대 file 유경순 2022-06-10 35  
46 바보들의 하루 유경순 2022-06-13 32  
45 유월의 신부 유경순 2022-06-14 36  
44 나무들의 대화 유경순 2022-06-19 32  
43 오지랖 file 유경순 2022-06-27 33  
42 여름수채화 file 유경순 2022-07-07 38  
41 반쪽태양의 독백 file 유경순 2022-07-07 59  
40 뉴욕의 초승달 file 유경순 2022-08-05 65  
39 인연 file 유경순 2022-08-07 74  
38 황금별 사과 file 유경순 2022-08-12 62  
37 소중한 아픔 file 유경순 2022-08-12 60  
36 8월의 어느날 file 유경순 2022-08-17 36  
35 비와 여름꽃 file 유경순 2022-08-23 21  
34 노을 file 유경순 2022-09-01 23  
33 송편 file 유경순 2022-09-09 39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