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플라워

조회 수 56 추천 수 1 2023.04.05 19:50:15

      dry flower 1.jpg

 

        드라이 플라워

 

                      가원 유경순

 

   보는 이 없는 밤에

   한겹 한겹

   송이 만개시키고

   꽃이어서 슬픈

   이름이 되어

   못 박힌 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온종일

   뒤집혀 버린

   땅과 하늘에

   흘러나온 향기는

   하루살이도 외면하고

   천지를 가득 메운 공기 속에

   먼지 먹고 메말라 간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꽃은 꽃이 되고

   잎은 잎이 되고

   고고한 자태로

   주름을 세월 속에 묻고 있다

 

   거울 속에 하늘이 보이고

   내 오래전 내가 비치고 있다

   나는 세상을 바라보고

   너는 나를 바라다보고 있다

   그렇게 마른 꽃이 되어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추천 수
12 소중한 순간 file 유경순 2023-03-17 91 2
11 무궁화 서곡(독립만세 운동) file 유경순 2023-03-17 150 2
10 무소유의 자아 file 유경순 2023-04-05 53 1
» 드라이 플라워 file 유경순 2023-04-05 56 1
8 장터국수 file 유경순 2023-04-25 73 1
7 베사메 무쵸 유경순 2023-05-02 136 1
6 여름우박 file 유경순 2023-06-15 49 1
5 하늘아래 하늘 file 유경순 2023-07-13 31  
4 푼타카나의 바닷가 file 유경순 2023-08-18 40  
3 새해아침 file 유경순 2023-12-21 44 1
2 미나리 부추전 유경순 2024-05-27 31  
1 열병 유경순 2024-05-27 26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