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하늘

조회 수 31 추천 수 0 2023.07.13 19:38:13

스크린샷 2023-07-13 오후 11.32.30.png

 

      하늘 아래 하늘

 

                 가원 유경순

 

 

작은 새가 되어 하늘을 날아본다

파닥거리며 세상을 흔들어 보지만

해는 해가 되어

구름은 구름이 되어

그 자리에 있다

 

작은 돌멩이도

걷어차면 발이 아프고

차가운 바람에도 살이 에이는데

먼지보다도 작고 가벼운

티끌이 되어

머리 위에 별들을 찾아 헤매고 있는 나

 

뛰지도 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도 하지 말자

 

숨겨진 우주 속에

큰 심호흡을 하면서

세상 속에 녹슨 부스러기들을 날려보낸다

 

바보같이 살아온 날들이

커다란 위로로 바뀌는 지금

하늘 아래 하늘을

훨훨 날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추천 수
12 오후 한시반쯤에 file 유경순 2022-05-10 104  
11 살아가는 이야기 file 유경순 2022-05-12 104  
10 하늘과 꽃나무 file 유경순 2022-04-29 107  
9 들꽃으로 산다 file 유경순 2022-04-21 108  
8 가난한 마음 file 유경순 2023-01-10 111  
7 자존심 file 유경순 2022-04-28 116  
6 골무와 바늘 유경순 2022-05-22 116  
5 베사메 무쵸 유경순 2023-05-02 136 1
4 1월 첫째날 유경순 2022-05-19 139  
3 석양 file 유경순 2022-04-23 140  
2 무궁화 서곡(독립만세 운동) file 유경순 2023-03-17 150 2
1 봄이오는 길목 유경순 2022-04-25 349  

회원:
5
새 글:
0
등록일:
2022.04.07

오늘 조회수:
0
어제 조회수:
0
전체 조회수:
19,335

오늘 방문수:
0
어제 방문수:
0
전체 방문수:
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