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빈 의자

조회 수 84 추천 수 0 2022.05.02 06: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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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빈 의자

 

                   유경순

 

  멀리서 속삭이는

  그대의 말 속엔 

  아직도 이해 안 가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동안

  멀리서 바라다만 봐도

  훤히 보이던 그대의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깜깜한 밤이 되어

  두꺼운 커튼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그대를 위해 준비합니다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서

  서로 마주 보며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빨간 빈 의자 한 개를 가져옵니다

 

  그대의 빈 마음에

  내 마음속에  피어있는

  빨간 장미 두 송이를 놓고 

  서로의 가슴이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열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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