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kwaus.org/ks_yu
빨간 빈 의자
유경순
멀리서 속삭이는
그대의 말 속엔
아직도 이해 안 가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동안
멀리서 바라다만 봐도
훤히 보이던 그대의 마음이
언제부터인가
깜깜한 밤이 되어
두꺼운 커튼처럼
보이질 않습니다
그대를 위해 준비합니다
닿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서
서로 마주 보며
다시 느끼고 싶습니다
빨간 빈 의자 한 개를 가져옵니다
그대의 빈 마음에
내 마음속에 피어있는
빨간 장미 두 송이를 놓고
서로의 가슴이 빨갛게
달아오르도록 열어 봅시다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