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유경순
얼마만큼 더 불어 넣어야
터지지 않고
꼭지를 묶어 하늘로
날릴 수 있는
고무풍선의 자유함이 있을까
미움도 사랑도
사치스러운 글자가
차가운 마음속에
빼곡히 쌓여
하늘을 날지 못한다
사계절 푸르른 소나무처럼
마음이 하나이면 안될까
세상의 조그만 것들이
부스럼이 되어
상처를 만들고 아프게 한다
마지막 깨달은 단한가지
연약한 마음과마음이
가시를 만들고
서로를 찌르고 있지만
미워하는 마음을
우리는 가질수 없다는걸
우리는 자격이 없다는걸
너와 나의 사이에
꽉 채워야 하는
빈 공간이 있음으로
큰 숨을 쉬며
비로서
원점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