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커피
유경순
거품이 하얗고
짙은 갈색 커피가
세련된 꽃무늬의 컵속에서
우아한 모습으로
아침을 맞는다
진한 커피 향기가
어릴 적 아버지의
아침신문 냄새와 맞물려
회상을 한다
아침을 지으시던 엄마의
빨간 손에 뭉툭했지만
하얀 커피잔이 항상
아버지께 전해 졌고
난 그 옆에서 한 모금씩 맛을 보던
어린 시절
맛은 씁쓸했지만
단 설탕맛이 너무 좋았고
엄마한테 하시던
고맙소 !
그 목소리가 그리워
미소짓는다
뜨거운 물에 탄 커피지만
엄마의 사랑
아버지의 행복이였음을
지금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