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조회 수 83 추천 수 0 2022.04.20 17: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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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유경순

 

한낮 잠시 꾼 꿈이

구름타고 자리를 틀다가

다시 바람을 따라

어디론가 훌쩍 날아가 버린다

뒤돌아 보는 순간이

어제가 되어버린

잡을수 없는 날들이 묶어져 

인생이라는  한 더미가 된다

 

나이차 제짝 찾은 자식들의

빈둥지가

새삼 그리울때 

하늘의 석양은

아주 빨갛게 홍시빛 되어

익어 터질 것 같은 싸아한 맛으로

마음을 달군다

 

초저녁달이  그저 설레던

새색시적

빨간치마 노랑 저고리 입고

마냥 꿈에 부풀던 그 시절

지금도 그 설렘이  남아 있는건 

인생은 그저 그때 그때의 추억인 것을

 

스쳐가는 그리운 얼굴들이

흑백 사진속에서 미소짓는다

잠시 그곳에 들러

회한을 풀어본다 

이 또한 설레고 아릿한 기쁨이다

 

사랑이라는 질긴 실타래가

얼굴에 하나씩 둘씩

주름으로 동그라미 만들며

나이테를 그리고 있다

왜 이리 아름다운지

인생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단막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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