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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유경순
발자국 남기며
걷고 싶은 날
창문을 반쯤 가린 눈꽃은
세상을 하얀 커튼으로
가린다
얼어 묶인 마음과 몸은
겨울꽃 나무에 달려
포근한 솜이불을
덮고 있다
오늘처럼 눈오는 날은
커피 마시는 날
창가에 불 밝히곤
빈 가슴을 데우는 장작개비
딱딱 붉게 타오르면
나는
따뜻한 마음을 노트 위에 녹이며
사랑의 시 한 편을 하얗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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