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욕
유경순
지난밤 휘황찬란했던 빌딩들의 불빛이
숙연해진 아침
바쁜 이들의 분주한 마음은
서둘러 집을 나선다
도전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곳
세상사 모든 것을
가슴에 품고
땅을 바라보고 걷는 이들의 눈빛은
아직 걷히지 않은
뉴욕의 아침 하늘
커피냄새 자욱한
도심의 거리를 걷노라면
세월의 흐름은 오간 데 없고
오늘만 살아 움직이는
하루살이들의 삶이다
전광판에 돌고 도는
네온의 사인들은
영혼 없는 대화로 번쩍이고
이내 햇살 속에 묻히고 만다
그대여
높은 빌딩만큼 날아오르자
그곳에 너와 나의 삶이
날개를 달고 있다
날자! 더.높.이 날.자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자
뉴욕의 하늘에 떠오를
태양이 우리를 향해 외친다
힘찬 몸트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