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조회 수 92 추천 수 0 2022.05.03 19:07:06

스크린샷 2022-05-03 오후 10.01.54.png

 

 

등대

 

      유경순

 

등대는 

바람과 파도의 흐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듣는다

 

바다는 말하고

바다는 침묵하고

내 마음은 바다에 비치고

밤새도록 칭얼거리는 바다를

토닥인다

 

새벽 안갯속

갈매기 꺼억꺼억 울어대고

고깃배 서둘러 바다로 떠나면 

밤 지새운 등대는

고깃배를 향해 부~응하고

큰소릴 질러댄다 

 

동녘이 밝아오고

건너편 빌딩숲이 보일 때면

비로소

등대는 곤히 낮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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