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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으로 산다
유경순
바람이 불어와
향기를 모아준다
내 것이 너의 것이 되고
너의 것이 나의 향기가 되어
아침을 맞는다
이슬 맺힌 이파리 위에
살포시 얼굴을 묻고
실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다
만들고 짜여진
극본 속의 연극은
유리관에 들어 있는
꺾인 꽃
꼭두각시 인생일 뿐
날아가는 새의
파닥거리는 깃털 소리가
싱그러운 아침
머리 숙이고 바라보는
들꽃은
마음을 겸손히
또 내려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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