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자

조회 수 47 추천 수 0 2022.05.19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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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자

 

                       유경순

 

군데군데 박혀 있는 못은

바다 소금과 햇빛에 다져져

붉게 변해있고

빠져버린 나이테와

거친 나뭇결은

세월을 힘들어 한다

 

엉겅퀴 흩날리는 봄날에

반가운 소식을 듣고 싶은데

나그네의 탄식하는 소리와

터벅터벅 걸어가며

내뱉는

나그네의 긴 한숨을

나무의자는 가만히 듣고만 있다

 

갈 곳 잃은 파도는

구멍 난 나이테에 얼굴을 비비며

샛별을 보며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자장가를 부르며 토닥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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