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kwaus.org/ks_yu
나무의자
유경순
군데군데 박혀 있는 못은
바다 소금과 햇빛에 다져져
붉게 변해있고
빠져버린 나이테와
거친 나뭇결은
세월을 힘들어 한다
엉겅퀴 흩날리는 봄날에
반가운 소식을 듣고 싶은데
나그네의 탄식하는 소리와
터벅터벅 걸어가며
내뱉는
나그네의 긴 한숨을
나무의자는 가만히 듣고만 있다
갈 곳 잃은 파도는
구멍 난 나이테에 얼굴을 비비며
샛별을 보며
사는 게 다 그런 거라고
자장가를 부르며 토닥거린다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