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첫째날
유경순
1월은
나이 한 살 더 먹으며
나 혼자 측은지심
가족이 둘러앉아 떡국 한 그릇씩
먹으려 하는데 이곳저곳에서
카톡과 전화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원성취하세요!
1월은
어깨가 무거워지고
새롭게 계획할 일로
마음 바쁜 달인데
새해 복 많이 받고 소원성취하라니,
12월까지 매달려 있는
많은 날들 앞에서
1월은
왜 이리 당당하고 꼿꼿이 서 있는지
차가운 호숫가의 철새들이
무리지어 삶을 이어간다
비상하는 날갯짓이 아름답다
다 함께 비상하자!
새로운 태양이 뜨는 오늘
1월 첫째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