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느강의 추억
유경순
배 선상에 오르니
가랑비가 내 얼굴을
간지럽게 톡톡 때리고
도시를 사이에 두고 출렁이는
세느강의 부드러움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파리의 하늘 아래
중세의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고전 건물들이
벽돌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고
선이 모여 하나의 예술로 탄생한
걸작들이
다 모여 있다
비옷 위로 조용히 내리는
가랑비가
어둠이 흐르는 불빛 속에
낭만을 더해주고
물 위에 비치는
에펠탑의 금빛 찬란함이
세느강 위에 보드라운
카펫을 깔아 놓는다
아름다운 밤이다
오늘 밤
세느강의 물결 위에
이방인의 피곤한 마음도
두둥실
함께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