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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유경순
가을 나무는
녹색과 붉은빛의 잎사귀가
반반으로 섞이어
금실 좋은 부부같이
가을을 아름다움으로
물들고 있다
여름내 청춘을 뽐내던
나뭇잎의 멋스러움이
마치 인생의 중반을 지나
내년을 기약하며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는
여유로움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된다
훨훨 두 날개를 펼치며
자유로운
한 마리 새가 되려는 듯
황혼의 황금색 옷을 입고
나뭇가지에 앉아
기운 잃은 가을 햇살에게
이별이야기하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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