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띠엄마
유경순
나는 58개띠다. 그런데 우리 집에 나 말고 진짜 개 EDDY가 있어 개띠엄마인 셈이다. 병원에서 너무 착하고 귀엽다고 하여 MR EDDY SHIN으로 통한다. 딸이 키우겠다고 하다가 우리 집에 입양 온 지 어언 7년이 되어간다. 매일 아침 물을 갈아주고 밥 주고 대변 패드 갈아주고 있다. 나는 다정하게 이름은 불러주지만,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 안아주지를 못한다.
이런데도 나를 보면 꼬리를 흔들며 나를 쫓아다니지만, 그냥 웃어주고 머리만 쓰다듬어 주기만 한다. 워낙 작은 사이즈라서 떨어뜨리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도 있고 사랑하는 마음은 많은데 안아 주는 것은 아직도 잘 안된다. 가끔 어쩌면 좋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다.
그렇지만 오늘도 팻샵에서 EDDYd가 좋아하는 간식과 장난감을 몇 개 샀다. 집에 돌아오니 벌써 아들이 샤워시키고 드라이기로 털을 잘 다듬어주고 있다가 나를 보자마자 물기 있는 몸매로 나를 향해 달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