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유경순
높고 푸른 산과
그 산을 덮고 있는
형형색색의 흰 꽃들
꽃들 사이로 졸졸 흐르는 작은 물줄기
선선한 바람은
8월의 태양을 무색게 한다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산악열차
아래는
더 멀어지는 아래로는
작은 집들을 성냥갑이 되고
넓은 초원은 작은 정원으로 만든다
바람은
요들송을 만들고
가끔 울리는 산악열차의 진동 소리는
여러 산의 박수 소리가 되어
이방인을 반긴다
스위스 알프스의 고봉
융프라우 정상 얼음집에서
설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턱없이 작고 보잘것없는
나의 삶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인생을 도전하며
넘을 수 있다는 소망이 생긴다
그리고
묵묵히 지키고 있는
융프라우 모습에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융프라우는 스위스에 있는 산으로
유럽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곳